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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부모에게서 시작

‘본데 배운데 없는 놈’은 누가 만드나

  어느 교장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중학생이 학교 내에서 폭력과 도벽 등으로 문제가 일자 학부모는 선생님을 찾아와 따지듯 면담을 했습니다. 아이가 집에서는 조용하고 착한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병원엘 데리고 가 봐야 되는지 물었습니다. 그때 교장선생님께서 ‘병원에 가 봐야 할 사람은 학생이 아니고, 부모님이 가 봐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부모는 학생의 거울이니까요. 학생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작년 서울에서 20대 새내기 선생님이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욕설과 폭언, 악성 민원 등 학부모의 갑질 사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선생님의 죽음은 교권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생지도와 학부모의 민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선생님의 죽음 앞에 교사들이 분노하면서도 ‘집단 우울감’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에게 생긴 문제의 원인을 학교와 선생님에게서 찾으려고 합니다. 자기 아이의 미래만 생각합니다. 자기 아이 문제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이 그 피해를 입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아이만을 위해 학교에 갑질 민원을 넣고 교사에게 항의하는 것은 아이가 망쳐지는 모습을 거울처럼 그대로 자기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부모에게서 시작됩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지요.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몸소 실천함으로써 자식들이 그것을 보고 깨닫고 배우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보고 배운 것이 없는,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사람에게 ‘본데 배운데 없는 놈’이란 말을 쓰기도 합니다. ‘본데 없는’이 바로 밥상머리교육 가정교육을 말하고, ‘배운데 없는’은 학교에서의 교육을 말합니다.

 

  아이들이 ‘본데 배운데 없는 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과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부모가 학교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직접 관리하면서 ‘어느 대학’을 가고 ‘무엇이 되는가’에만 올인하고, 정작 더 중요할 수 있는 아이가 ‘어떻게 사는가’는 간과해 버리는 그런 부모가 되지는 않아야겠습니다. 

 

  ‘교육은 삶을 맘껏 모험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게 그 역할’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느낀 것, 본 것, 들은 것, 경험한 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돕는 것, 주위를 돌아보고 소외되고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입니다. 교사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역할이 더 커 보입니다. ‘본데 배운데 없는’ 그런 부모가 되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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