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경제를 지탱하던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실했거나 타지역으로 떠났다. 거창 시내의 핵심 상권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빈 점포, 빈 상가가 매물로 쏟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2024년 거창 인구는 59,588명으로 전년 대비 –0.764가 감소한 반면, 거창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1,200명으로 전년 대비 4.65%가 증가해 거창의 고령화율은 30%에 달한다. 반대로 1,658명에 달하는 청년 인구가 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 인구는 줄어들고 노인 인구만 늘고 있는 데 반해 초고령화 도시 거창의 고령 저소득층, 특히 노인 빈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나마 거창 경제를 지탱해 오고 있던 주요 축인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 금리 상승,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존폐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거창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석산업도 건설경기의 부진과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임금 등의 영향으로 만성적인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현재 거창은 좋은 일자리가 없고, 건설업이나 소상공업 등의 장기 부진으로 소득이 줄고 있으며,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도 줄고 내수가 침체되어 자영업자들마저 힘들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망연자실하고 있고 노인 수익성이 낮아 노인 빈곤이 가속화하고 있다.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흉작으로 소득은 줄고 개인부채가 늘어나고 금리는 오르고 물가도 오르다 보니 가계 부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의식주 등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고정적인 영농비용이 있어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다.
이렇다 보니 시골에서도 생계비나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한계상황에 직면 하다 보니, 개인 회생이나 파산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티브이나 언론을 통해서 보는 개인 회생과 파산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이곳 시골에서도 더러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가계 부채 한계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생활이 지속되다 보면 민심 또한 흉흉해지고 경기는 더더욱 악화되기 십상이다.
시국이 불안정한 상태라 어딜 가나 마찬가지일 테지만 젊은 청년들이 도시를 찾아 떠나가지 않고 귀농 귀촌을 꿈의 온상이라 생각하며 산다는 도시인들의 꿈이 허망한 허상이 되지 않도록 거창군의 내수경기를 살리는 좋은 대안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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