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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春來不似春

(이제 더 아플 곳이 없다)

전국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벌겋게 타오르고 난 자리엔 시꺼먼 그을음만 아픈 상흔으로 남았다.

푸른 초원 위서 한마디 비명도 못 하고 죽어간 동식물과 미생물들, 수많은 저 생명은 누구를 탓할까. 우선 나만 편하자고 불법 소각과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고귀한 생명들은 그렇게 생명을 잃었다. 나라 구석구석이 싸움박질투성이다 보니, 다가오는 대재앙을 대비하지 못하고 정쟁만 하다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유비무환은 구두선(口頭禪)에 불가했다

산불로 그을린 마음의 후유증은 없어야 좋으련만, 불마저도 정치적인 언쟁으로 삼으니, 국민들은 한심한 한숨만 늘고 있다. 법조인들은 지키라고 만들어 놓은 법을 무시하고 손수 뭉개버리고 짓밟는 짓이 마치 무법천지를 연상케 한다.

무심결 국민들도 그들을 따라가고 있다.

123일 만에 대통령이 탄핵되고 처음 들어 설 때부터 시끄럽고 요란했던 제20대 대통령은 이제 역사의 뒤 안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라는 시끄럽다. 큰불은 꺼졌지만, 잔불이 남아있는 셈이다.

승복하지 않는 자와 굴복하라는 자들의 기싸움이 기승을 부린다.

국민들은 한결같이 이 지긋지긋한 지옥의 날을 끝내고 하루속히 안정만을 희망 한다.

이제 아플 만큼 아팠다. 

이제 더 이상 아플 힘도 아플 여력도 없다.

하루속히 아문 상처에 새살이 차 오르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은 계엄을 옹호하는 수많은 사람과 계엄을 유발하고 많은 법을 위반해 조사받는 사람이 추앙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다 보니 외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마치 외계인을 연상한다고 한다.

그렇게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맑은 계곡물 졸졸 흐르는 삼천리금수강산에 아름다운 꽃이 피고 동네마다 웃음꽃 만발한 내 조국 대한민국은 언제 다시 봄이 오려나?

지금 우리나라는 春來不似春이다

좌파니 우파니 갈라져 싸우는 패싸움을 끝내고 네편 내편 서로 편을 갈라 자기들만 옳다며 윽박지르는 이 분통터지는 진흙탕싸움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민먼저 화합하고 정치인은 협치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플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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