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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난무한 출사표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 제갈량은 왕에 대한 충성심과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담은 마음으로 전쟁에 나가겠다며 출사표를 내고 홀연히 전쟁터로 향했다. 출사표란 본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각오가 바로 섰을 때 왕이나 국민 앞에 머리 조아리며 올리는 것이다.

결코 국권을 사수하고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던져지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 탓인지 요즘은 꼭 전쟁이 아니라 어떤 큰 시합이나 선거 등에 나설 때 의사를 밝히는 것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 표현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지난 4일부터 우리나라가 대선 정국에 돌입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도 지난 8일 국무회의를 열고 6월 3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결정했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확정한 다음날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같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결정된 것이다.

이제 대선정국이다 보니 많은 정치인들이 대권의 꿈을 꾸며 국민 앞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은 연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10여 분 길이의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개헌을 주장해왔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지난 9일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밝혔다. 김두관 전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가 경선 룰에 반발하며 불참을 선언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13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당의 결정에 따른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도 같은 날 장관직 퇴임과 동시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 나경원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도 대선 출마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선 불참을 선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통해 대선 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 4명을 뽑은 후 2차 경선자 2명을 선정한 후 양자 토론 과정을 거쳐 당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최종 대선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대선은 마치 우후죽순처럼 너도나도 출사표를 던지는 꼴이 되었다.

과연 이번에 출사표를 낸 대선 후보자들의 출사표가 진정 조국을 위한 출사표가 맞는지 의문이다. 출사표를 던지기 전 이번 조기 대선이 왜 이뤄지게 됐으며, 대통령이 되면 어떠한 일을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어떠한 것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의지가 바로 서기나 한 것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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