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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이 푸른 완연한 봄이다.

여느 때와 같이 무심하게 지나던 담장 너머 목련꽃이 피었다.

꽃이 피는 날짜도 예전에 비해 많이 빨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식목일은 국무총리 훈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4월 5일로 지정됐으나, 해당 관련법은 별도로 없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를 6.5℃라고 분석한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2∼4월 일평균 기온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져 이미 3월 중순에 6.5℃ 이상을 기록한다. 현재 식목일보다 20일 이상 빠른 셈이다.

기후 여건을 고려해 보면 식목일 조정은 당연한 것 같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는 3월 20일을 식목일로, 식목일이 있는 그 주간을 식목주간으로 지정하기 위해 '산림기본법'을 일부 개정 중이다. 

일부 학계에서는 식목일을 앞당기고 공휴일로 지정해 기후 위기 시대의 식목일의 의미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번 전국적인 산불로 소실된 나무를 보며 나무의 소중함을 알았고 4월 5일 식목일을 기점으로 2035경남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 흡수원인 나무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쩜 그동안 공무원 생활 30년 만에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새삼 산림 수호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정부의 방침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내가 사는 시골은 눈만 뜨면 울창한 나무를 볼 수 있어 평소에는 나무의 소중함과 나무의 관심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이번 전국적인 산불로 인해 황폐해진 산을 보며 산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나무의 생명도 사람의 생명처럼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나무와 사람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존의 관계이다.

우리 주변에 벌목을 하다가 안전 부주의로 사망을 하거나 크게 다치는 사람들을 종종 접할 수가 있다. 

과연 단순한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일까? 하는 의문이 남기도 하다.

살아있는 나무의 몸통을 이유도 없이 그렇게 잘라 버리면 나무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아프고 또 억울하고 분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나무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시골에서의 식목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마음먹고 나무를 심는 날이 식목일이다.

다가오는 주말엔 가까운 시장에 가서 작은 유실수 한 그루라도 심어야   겠다. 내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이 인류의 이상기후를 지키기 위한 행동의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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