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밤이 왔다.
지난 7월2일 밤부터 거창 지역의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첫 열대야 발생일보다 빠른 것으로 올해 여름 폭염도 심상치 않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은 사상초유의 역대급 무더위였다.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 23.7도마다 1.9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또한 전국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평년의 3배를 넘기며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무려 39일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경남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26.3도로 평년 24.5도보다 1.8도 높아 역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 일수도 평년 3.8일보다 4.3배 많은 16.5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 23.8일보다 2배 많은 48.0일을 기록하며 역대 1위였다.
올해 여름도 지난해 못지않은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이며 특히 6월과 7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주변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건물이 들어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위를 식혀줄 녹지공간은 점차 사라지고, 건물이 많이 생기니 냉·난방기 사용에 따른 전력과 유류 등 에너지 사용량은 많아졌다. 기온이 내려갈 만한 요인은 찾아볼 수 없고, 해를 거듭할수록 기온이 상승할 요인만 생겨나고 있다.
낭만의 계절로 생각되던 여름은 이제 옛말이다.
오히려 겨울보다 여름이 더 지금은 ‘재난의 계절’이 돼버렸다. 불과 이십 년 전만 해도 경제 사정이 어려운 가정은 겨울나기가 걱정이었다. 연탄이나 보일러 기름 등 난방비가 큰 걱정거리였으며, 난방비 걱정이 없는 여름 나기는 한시름 덜었다.
지금은 그 여름이 단순한 더위가 아닌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여름은 ‘재앙’으로 다가왔다.
나라 살림이 어렵고 힘들 때는 적어도 겨울에 얼어 죽는(동사) 사람은 있었어도 여름에 떠(혹사) 죽는 사람은 없었다.
이제는 겨울보다 여름에 혹사 병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폭염으로 피해를 입을지 걱정이다.
한낮의 직사광선을 피하고 절대로 휴식하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써부터 7월과 8월에도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길고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우리 거창은 안전사고 없는 건강한 여름 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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