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60세 환갑이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요즘 60은 청춘이라고 한다. 60세 넘으면 학력 자랑하지 말고, 70세 넘으면 건강 자랑하지 말고, 80세 넘으면 돈 자랑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그럴 듯한 얘기다.
공자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는 뜻이다.
10년 전에 하늘의 뜻을 알았으니 60세는 얼마나 많이 아는 나이인가. 그래서 60세 이순(耳順)은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쿵’하면 담 너머 호박 떨어지는 소리를 알아채고 그 호박의 일생을 들을 수 있는 나이라는 게다.
씨앗이 흙을 머금은 순간도, 연두색의 새잎이 세상에 나와 어리둥절할 때도, 폭우와 폭염에 시달릴 때도, 그러다가 선선한 바람에 자기 몸을 식힐 때도 모두 귀로 들을 수 있는 나이라는 게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순에서 1년이 지나 환갑이 되면 사람들이 오래 살아 축하한다며 환갑잔치를 열었던 것이다.
▲예전의 60보다 지금 60세는 흥미로운 나이다.
버스와 택시는 물론, 해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던 세대다.
흡연자들은 고속버스와 비행기 뒤쪽에서 담배를 피웠다.
안내원과 승무원들이 그렇게 안내를 하기도 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경찰에 잡혀가 범칙금을 내야 할 수준이다.
▲현재 공직자의 정년은 만 60세다.
기업들의 기준도 별반 다를 것 없다.
그런데 작년 기준 9월 60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50대 취업자를 제치고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그 수가 전국적으로 무려 674만9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도 2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경제 현장의 활력화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우리 사회가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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