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체제에 있어서 강신례가 끝난 이후의 것을 나는 보고 싶지 않다.”
子曰 螮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자왈 체자기관이왕자 오불욕관지의
노나라의 체제가 예에 맞지 않음을 은근히 지적한 것이다. ‘체’는 종묘에
서 지내는 제사로 천자만이 거행할 수 있었다. ‘관’은 제사의 끝 무렵에 향
을 넣은 술을 뿌려서 조상의 영혼을 부르는 의식이다. 관 의식이 끝난 후에
는 술자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노나라가 주공의 사당에 체 제사인 큰 제사를 통해 주공을 배향하게 된
것인데, 이것이 공자에게는 예가 아닌 것으로 보인 것이다. 체 제사는 주나
라 천자들만 지낼 수 있는 것인데 제후국인 작은 노나라에서 격에 맞지 않
게 체 제사를 지냈으니 신을 부르는 강신주를 따르는 제사의 시작부터 보
고 싶지 않다고 한 것이다. 공자께서 예가 아니면 보지 말라는 가르침을 생
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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