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림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시인 이해인은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 대학교 영문과를 거쳐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민들레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시간의 얼굴],[사계절의 기도],[다시 바다에서(한.영 대역판)],[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작은위로]와 동시집[엄마와 분꽃]등이 있고, 산문집[두레박],[꽃삽],[사랑할땐 별이되고],[향기로 말을 거는 꼬처럼]등이 있다. 또한 이해인은 마더 테레사의[따뜻한 손길과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를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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