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일 지역 시민단체 ‘함께하는 거창’은 논평을 발표하고, 창원대학교·거창대학·남해대학 간 통합과 거창캠퍼스 내 K방산시스템공학부 및 방산무기체계 특수대학원 신설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지역 정체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5월 23일 열린 제5차 대학통합 자문위원회 회의자료를 근거로, 2026년부터 정원 91명·전임교원 8명 규모의 K방산시스템공학부가 거창캠퍼스에 개설되고, 2028년부터는 정원 50명의 방산무기체계 특수대학원도 신설될 예정임을 확인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이 같은 교육 과정이 “지역 산업 구조와 교육 여건, 그리고 지역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거창 지역이 간호·복지 분야에 특화된 교육도시로 성장해온 점을 강조했다.
단체는 “거창은 지리산·덕유산·가야산에 둘러싸인 생태 중심 도시로, 평화와 돌봄의 가치를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며, “전쟁 및 군수 산업과 연결된 교육 과정 도입은 낯선 방향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이해와 공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24년 11월 발표한 8대 요구사항(양질의 교육 보장, 학사 자율성, 공정 예산 편성 등)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반대가 아닌, 실현 가능한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거창’은 교육부와 대학 본부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1. K방산시스템공학부 및 방산무기체계 특수대학원 배치와 관련한 실행 계획, 예산 확보, 협력 기관 등의 구체적 정보를 공개해 달라.
2. 거창의 산업 구조와 교육 기반에 부합하는 기능 배치를 중심으로, 장기적 실행 전략을 다시 검토해 달라.
3. 이행계획 수립 과정에 지역 주민, 학생, 교직원 등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
4. 시민사회가 제안한 요구사항을 실행계획에 충실히 반영해 달라.
단체는 “거창이 단순한 행정 통합의 수단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 교육 모델의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졸속 추진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준비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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