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가 신선한 바람처럼 느껴져 국민들은 그를 믿었다. 눈도 깜짝 않고 국감장에서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기에 순진한 국민들은 그를 강직한 검사라 믿기에 충분했다.
그동안의 정치꾼과는 다를 것으로 봤기에 믿음은 커졌고 일단 국민을 속인 그가 정치 선언을 한 지 9개월 만에 대권을 잡는 한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9수만의 사법시험 합격은 의지의 강골 검사라는 믿음을 가지기엔 충분했다. 역대 대통령들과 사뭇 다른 대통령 취임사는 그를 믿음과 신뢰로 받들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니라고 규정했었다.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의 원인이라 지목함으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까지 한 그가 임기를 겨우 반 정도 채우고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지은 용산 새집에서 쫓겨났다. 야당이 국가를 전복하려 한다며 비상계엄을 실행했고, 국회가 계엄을 해제하지 못하도록 군대와 경찰을 보냈고, 영장 없이 선관위를 군인들이 점령케 해 시스템을 파괴하려 했다. 계엄 요건을 갖추지도 않은 채 평소 눈에 거슬린 정치인과 법조인 언론인을 체포해 사살까지 계획했다니...
그의 모든 계획은 목숨을 건 국민들의 저지에 의해 숲으로 돌아갔고 결국 그는 1,061일 만에 대통령에서 파면됐다.
정치에 대한 아무런 경험이나 경륜이 없는 단순 검사만 해온 그였기에 별다른 준비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비록 준비가 안 됐지만 때 묻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히려 더 좋게 평가해 그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던 것이 눈먼 국민들이 되고 말았다.
단지 순수하다고만 생각했지, 능력마저 없을 것이란 생각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가 살아온 강골 강 고집의 빈도는 무게를 잴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무엇보다 역량을 갖춰야 한다. 새로운 리더의 성공은 단순히 새롭기만 해선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질과 능력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첫째가 사심이 없어야 하며 풍부한 정치적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이 한 명 죽으면 도서관이 하나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삶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주의 정치는 혼자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토론하고 숙의해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게 민주 공화정이다. 권력과 재물은 잡고 보면 눈이 가려지고 손에 넣고 보면 더 움켜 지고 싶은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모하고 허망한 것이 권력과 재물이다.
아무리 후회해도 죽은 자식이 살아서 돌아올 리 없지만 민가로 쫓겨난 그는 지금쯤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오만과 독선으로 그렇게 무너진 자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를 믿고 뽑았던 우리 국민들의 상심한 마음은 어찌 달랠 수 있으랴
그리고 나락으로 추락한 우리나라의 품격과 어려운 경제 시국으로 인한 피폐해진 국민들의 삶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을 대신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는 알아야 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가를...
말로만 외치던 협치가 일을 망친 셈이다.
야당은 물론이고 당내 다른 의견이 있는 정치인과 대화를 하지 않았고, 설사 자기편이더라도 귀는 막고 대화는 일방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홀로 고립된 상태가 되고 답답한 마음에 자폭을 하게 된 것이 지난 12,3 계엄 쿠테타를 일으켰다.
또 영부인은 어떠했는가? 영부인이면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해야 한다 했으나 그는 수신(修身)이 부족하니 제가(齊家)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옛말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했다.
그런데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품백 수수,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공천 개입 등 손에 꼽을 수가 없을 정도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남의 사소한 잘못은 크게 보고, 자신의 큰 잘못은 작게 보는 것이 문제였다.
성찰하지 않은 대통령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알게 됐다.
모름지기 참된 사람은 남의 허물을 보고 흉을 보기보다는 반면교사로 삼고 살라는 말이 있듯이 21대 이재명 새 대통령은 좋은 표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들 또한 시대를 역행한 1,061 꺼꾸로 간 가재의 날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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