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 055-942-8558

체육계 시스템 개혁하라

등록일: 2024-08-19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3회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불태우고 화려하게 끝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21개 종목에 144명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경기침체와 불황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시점에 이번 파리올림픽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에너지를 부여하는 영양제와도 같았다.

금메달 숫자로만 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과 같은 기록이지만 인구 감소와 선수 기피 현상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조기에 기대했던 축구 농구 배구 등 주요 구기 종목의 예선 탈락으로 한국은 48년 만에 최소 인원 대표팀을 꾸렸고 애초 목표도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로 잡았으나 기대치 이상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

매 올림픽 때마다 효자종목인 양궁에서 큰 수확을 거두었고 예상했던 펜싱과 배드민턴은 강호 자리를 지켜냈고 사격 태권도 등에서 의외의 선전을 일군 덕분이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은 무엇보다 젊은 세대교체의 활약이 주효했다. 우리 한국에 100번째 금메달을 안긴 고교생 사수 반효진 선수와 보기만 해도 질급할 대 선배들의 기라성 같은 틈새에서도 기죽지 않고 화이팅을 불어넣은 펜싱의 도경동, 양궁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힘을 보탠 양궁의 남수현 김제덕,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을 살린 박태준 김유진, 멀기만 했던 12년 만의 메달을 선물한 탁구의 신유빈과 역도의 박혜정 선수등 이들 모두가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히는 샛별들이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우리를 충족시키고 행복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에게 깊은 찬사를 보낸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선수나 임원 모두가 새로운 신성 세대와 지도자 또한 신성 스포츠맨십으로 바뀌어야 한다. 

28년 전 방수현 선수 이후 배트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그간 자신이 겪은 불합리한 관행에 관해 쏟아낸 작심 발언을 계기로 종목별 스포츠 협회가 모두 다 모범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은 충격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수 선발과 관리 시스템 없이 특정 선수의 개인기나 투혼에만 의존하는 분위기에선 꾸준한 성과를 낼 수가 없다. 양궁 사격 펜싱 등 일부에 편중된 메달, 유도 레슬링 복싱 등 전통적 강세 종목의 반등 실패, 수영 육상 등 기초종목 부진에서 보듯 파리올림픽 결과를 보며 우리나라 스포츠 시스템오류를 확인한 셈이다.

도쿄올림픽 전후로 확연히 내림세였던 한국 스포츠가 다시 상승세를 탄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 일수도 있다. 

원천적인 시스템구축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없다. 그리고

정부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스포츠 축제 때만 반짝하는 생색내기식 관심에 그치지 말고 전 국민이 신체활동에 익숙해지도록 소아·청소년기부터 체계적인 스포츠 교육에 힘을 쏟아야 만이, 우리 한국의 미래가 사는 길이다.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