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거창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지역공동체다. 그렇기에 행정의 시작은 언제나 군민의 목소리에서 출발한다. 민선 8기 거창 군정은 "군민의 삶과 생활 속에 행정의 해답이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숨 쉬는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고 하지만 군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제2항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행정의 정당성이 군민에게 있다는 뜻이다. 행정은 군민과의 신뢰와 협력 속에서 운영돼야 하며, 그 중심에는 '소통'이 있어야 한다. 거창군은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군민과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함께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사회협약을 지원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공공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를 계정하고 행정 내·외부 갈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창군은 마을회관이나 읍·면 등 주민이 생활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현장 중심 소통행정'을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저 생색내기에만 급급한 것이라는 비판은 근본적인 진실을 담아내지 못하고는 각오해야 하는 원칙이다.
단순히 행정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데 힘쓰지 않는다면 무능이라는 꼬리표는 뗄 수 없는 훈장이 될 것이다. 행정이란 말과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마음에서 우러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모든 소통은 언제나 열린 마음에서 시작되며, 진정성 있는 마음이 군민과 행정을 잇는 다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늘 군민 곁에서 함께 숨 쉬고, 함께 길을 찾는 진솔한 군정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