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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싸움

등록일: 2024-08-28


친일 논란은 해마다 8월이면 유난히 반복되는 갑론을박(甲論乙駁)이다. 누구보다 정치권에서는 뜨거운 감자다. 친일(親日)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이나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국내에선 100% 부정적인 의미로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매국 행위 또는 매국노’란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친일은 ‘일본과 친하게 지내다’는 뜻으로 정의돼 있다. 물론 ‘일제 강점기에, 일제와 야합해 그들의 침략ㆍ약탈 정책을 지지ㆍ옹호해 추종한 것’도 포함된다. 친일이란 말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풀리지 않은 한일관계가 밑바탕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사고가 제일 중요한 과제이다.

지난 8월 15일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이었다. 그렇게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불행하게도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함께했던 광복절 경축식이 정부와 독립운동단체 두 쪽으로 갈라진 사태가 발생했다. 

해방 후 79년 동안 처음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해 온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들이 정부의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치렀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해외의 경축식의 역사관이 충돌하며 분열된 양상이 빚어졌다.

나라를 다시 얻은 8, 15 광복절(光復節)과 나라를 잃은 8, 29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이 두 주 다음 나란히 같은 달 달력에 표기되어 있다. 

1945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해방돼 자유와 평화, 읽었던 우리나라를 되찾은 날이다. 1910년 8월 29일은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탈당한 날이다. 여기서 광복은 ‘빼앗긴 땅과 주권을 도로 찾았다’는 뜻이고, 국치는 ‘나라의 수치’를 의미한다.

뻔한 사실을 알고도 명색이 사회적인 주요 요직에 있는 인물들끼리 이런 문제로 언쟁을 벌인다는 것은 개개인의 사고도 문제이지만 역사관을 바로 아는 국민들의 분노를 조장하는 일이다.

나라의 광복절을 가지고 정치권에선 서로 엇갈린 정치적인 공세를 이어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마치 아전인수 격이다. 여당은 정권 흔들기 차원의 의도적인 ‘친일몰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고. 이에 따라 현 정부에 대한 야당의 ‘친일 정권’이란 공세로 거세게 몰아붙인다.

국민들 대다수는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8.15 광복절을 두고 서로 이념에 사로잡혀 뒤 미락 내 미락 하는 행위가 오히려 친일보다 더 나쁜 짓이란 것을.

현 정치인들은 과연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평소 가지고 있는 개인적 사고가 어떤지 묻고 싶다.

매년 8월이 되면 다시 점화되는 싸움의 승자도 패자도 모두 우리 국민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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