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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하나쯤은 기본인 시대 – 색소폰 열풍을 보며 “색소폰 붐 시대, 진짜 소리는 연습에서 난다

등록일: 2025-10-30


요즘 우리나라 사람치고 악기 하나쯤 다루지 못하는 이는 드물다. 시골 지역에서도 길거리를 걷다 보면 악기 가방을 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통기타, 오카리나, 팬플루트,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악기는 색소폰이다.

지역마다 색소폰을 배우는 사람들과 동아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강사를 중심으로 한 아마추어 동아리부터 순수한 친목을 위한 모임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입문 동기를 물어보면 대부분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혹은 “친구나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색소폰은 결코 만만한 악기가 아니다. 악기 구입비만 해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중고 거래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어렵게 악기를 장만하고 학원에 등록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실력이 기대만큼 늘지 않으면 갈등을 겪는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혼자 연습하거나, 더 나은 지도를 받기 위해 도시로 원정 교육을 다니기도 한다. 그러다 슬럼프를 만나 중도에 포기하고 악기를 처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악기와 노래를 가르쳐온 사람으로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다.

첫째, 악기 욕심을 버려라.

강사 중에는 처음부터 좋은 악기를 구입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물론 좋은 악기는 소리의 질감이나 반응이 다르지만,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 비싼 차라고 해서 운전이 저절로 능숙해지지 않듯, 좋은 악기라고 해서 연주가 갑자기 늘지 않는다. 오히려 취급 부주의로 악기를 망가뜨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둘째, 기초를 차근차근 쌓아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져야 한다. 아무리 멋진 연주를 꿈꿔도 기초가 부족하면 듣는 사람에게 어색하고 불안하게 들린다.

셋째, 가장 좋은 악기와 선생은 바로 ‘나 자신’이다.

쉬지 않는 연습, 정확한 톤과 스케일, 그리고 꾸준한 기교 연습만이 실력을 키운다. 결국 연습만이 답이다.

얼마 전, 한 친구가 150만 원짜리 마우스피스와 프랑스제 셀마 색소폰(1,200만 원)을 구입했다고 자랑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악기는 프랑스산이라도, 입모양과 호흡, 손가락은 국산이어야 할 텐데.”

결국 음악의 본질은 ‘사람’에게 있다. 악기가 아니라, 그 악기를 다루는 사람의 열정과 성실함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 오늘도 자신의 소리를 찾기 위해 묵묵히 연습하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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