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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실천으로… 거창의 진심을 실천으로 옮기다

등록일: 2025-10-30


박현섭 아시아투데이 경남본부 부장

나는 언론인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

군민의 일상 속에서 희망의 조각을 찾아내고, 행정의 한 구석과 농부의 손마디, 이름 없는 이들의 미소 속에서 ‘진실’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배워왔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취재 끝에 깨달았다. 기사는 세상을 비추지만, 세상을 바꾸기에는 부족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말해야 하지만, 또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 펜을 넘어 실천의 길 위에 서기로 결심했다.

조부의 희생에서 배운 책임의 의미

내 삶의 뿌리에는 한 분의 이름이 자리한다.

고(故) 박응양, 나의 조부님이시자 산청 출신의 독립운동가이다.

1919년 3월 22일, 산청읍 장날. 조부님은 수천 명의 군중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일제 헌병의 군도에 귀와 팔을 절단당하는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만세를 외쳤던 분이었다.

그분의 희생과 결단은 내 가문의 시작이었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정신적 뿌리이다.

그 피가 내 안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늘 무겁고 성스러운 책임으로 다가왔다.

조부님을 통해 나는 ‘지도자가 무엇으로 서야 하는가’를 배웠다.

권력이 아닌 양심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기록이 아닌 실천으로 서야 한다는 것.

조부님은 몸의 일부를 잃었지만, 조국을 되찾겠다는 희망만큼은 끝내 놓지 않으셨다.

그 희망이 지금의 나를, 그리고 오늘의 거창을 지탱하고 있다.

언론의 눈으로 본 행정, 실천으로 바꾸고자

언론인으로서 나는 오랫동안 행정 현장을 지켜보며 ‘말로만 행정’, ‘보여주기식 행정’을 자주 목격했다.

그때 결심했다.

언론이 감시하던 그 기준으로, 이제는 직접 행정을 바꾸어보자고.

조부님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듯, 나 또한 거창의 미래를 위해 나 자신을 내어놓겠다고.

언론인에서 군민의 대변인으로 나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조부님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실천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는 거창의 진심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한다.

지역사회의 변화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시작된다.

이제 언론의 한계를 넘어, 실천의 현장에서 군민과 함께 걸어가겠다.

거창의 미래, ‘함께하는 행정’으로

거창은 크고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주민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

노인이 외롭지 않고 청년이 희망을 말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경청하는 행정, 지시보다 함께 걸어가는 행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따뜻한 복지, 사람을 존중하는 정책이 거창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느 언론인이 이렇게 말했다.

“행정은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공감의 언어로 다시 세워져야 한다.”

거창의 진정한 힘은 군청 안이 아니라, 들판과 시장, 마을의 골목길에 있다.

비가 오면 밭으로 나가는 농민들, 눈이 내리면 제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이 지역의 진짜 품격을 발견했다.

진정한 리더십은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군민의 삶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다.

“리더십은 말의 높이가 아니라 군민의 눈높이에서 시작된다.”

나는 조부님께서 보여주신 희생의 정신을 오늘의 실천으로 되살리고자 한다.

청렴과 책임으로 거창의 내일을

청렴한 행정, 책임 있는 결정, 따뜻한 리더십으로 거창의 내일을 세우겠다.

조부님이 나라를 위해 귀와 팔을 내어놓으셨듯, 나 또한 지역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내어놓겠다.

이것은 한 개인의 다짐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거창인의 염원이기도 하다.

나라를 위해 싸운 용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지역을 위해 헌신할 용기가 필요할 때다.

나는 여전히 언론인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사로만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기사가 실천이 되고, 실천이 희망이 되는 거창.

그것이 내가 꿈꾸는 현재이자 미래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권위보다 책임으로, 군민의 삶 가까이에서 진심으로 함께 걷고 싶다.

조부님의 희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 나의 실천이 내일의 거창을 만들기를 바란다.

기사에서 실천으로, 그리고 군민의 삶 속으로.

나는 오늘도 펜을 들고, 동시에 두 발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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