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의 미래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바르고, 따뜻하며, 진심으로 세워지면 된다.”
거창의 하늘은 늘 넓고 맑지만, 그 안의 삶은 여전히 분주하고 복잡하다.
언론인으로서 군민의 일상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느낀 것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지금의 거창을 조금 더 바르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서 시작된다. 미래는 계획이 아니라 진심으로 세워진다.
군민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거창의 내일을 만든다.
나는 종종 조부 박응양 선생을 떠올린다. 총칼이 난무하던 시대에도 그는 자유를 꿈꾸었다. 그의 만세 함성에는 독립을 넘어 사람다운 세상을 향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오늘 우리가 말하는 거창의 미래도 다르지 않다. 경제가 살아나고, 문화가 숨 쉬며, 젊은이가 돌아오고, 어르신이 존중받는 고장. 그것은 정책서 한 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이어질 때 가능하다.
거창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정체,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땅의 사람들 때문이다.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상인, 새벽마다 밭으로 나서는 농부,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자,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 그들의 손끝에서 거창의 미래는 이미 자라나고 있다.
행정의 역할은 그 진심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군민의 삶이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다시 행복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나는 거창의 미래를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라 부르고 싶다. 크기보다 방향이, 속도보다 깊이가 중요하다.
거창의 변화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낡은 생각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
행정이 투명해지고, 청년이 기회를 얻으며, 어르신이 존중받고, 농업이 산업으로 자리 잡을 때 거창의 미래는 단단해진다.
변화는 거창 밖에서 오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에서 자란다.
조부가 지켜낸 자유의 정신을 나는 책임의 언어로 잇고 싶다.
거창의 미래를 세우는 일은 결국 ‘진심’을 세우는 일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욕심보다 양심으로, 군민과 함께 웃는 행정으로 거창의 내일을 만들고 싶다.
기록에서 실천으로, 실천에서 공감으로, 공감에서 변화로, 그 길의 끝에는 군민이 웃고, 아이가 자라며, 어른이 존중받는 도시, 그런 거창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거창을 믿는다. 진심으로 세워진 변화, 그것이 바로 거창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