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9월 17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되기 전 음력 8월 1일을 전후해 가정별로, 일가친척의 가문 구성원이 한데 모여 대대적으로 조상 묘에 대한 벌초를 한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벌초 대행을 주기도 하고 상당 부분 희석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집안에서 문중 벌초를 이어가고 있다.
남이 하면 쉽게 보인다고 경험도 없이 어설프게 예초기 질을 하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고 벌에 쏘이기도 하고, 해마다 벌초 철에 수십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경남에서 발생한 벌초 작업 안전사고로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5년 사이 10%씩 증가했다고 한다.
벌초 철과 벌의 왕성한 활동 시기가 겹치면서 벌 쏘임 사고도 집중되고 있다. 야생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벌초 철을 전후해 유독 맹위를 떨친다.
여기에다 올해는 지금까지의 보기 힘들었던 긴 장마와 무더위로 상황이 더 좋지 않아 보인다. 연일 폭염경보 속에 응급실을 찾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고, 급기야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여름철의 폭염 피해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지만 특히 야외 작업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이 다간 것 같지만 아직도 한 낮은 찜통이다.
추석이 코앞이라 갑작스러운 벌초객들의 각종 위험 요소가 널려있어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벌초에 임하기 전 다시 한번 안전을 되새기고, 긴급 상황에 대한 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거창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하게 벌초를 마치고 즐거운 추석을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