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0 조합원들 허탈함 커져... 석연치 않은 해명에 분통
거창군 남상면에 본점을 둔 남거창농협(남상·남하·신원 3개 지점)이 지난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거창농협은 2018년 신원농협과의 합병으로 자산 규모와 금융 한도가 확대됐고, 2019년에는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2년간 경영·마케팅, 전문 컨설팅, 영농 장비, 사과 품질관리 시설 지원 등 총 10억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당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개장 이후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5년 내 거창군 사과의 50%를 공동계산·공동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적극적인 추진 정책을 펼쳤다.
산지유통센터는 총사업비 34억1,200만 원이 투입돼 16,529㎡ 부지에 건축면적 2,468㎡ 규모로 조성됐다. 하루 총 40톤가량의 사과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자동선별기와 포장 설비를 갖췄으며, 집하기·선별장·저온창고·회의실 등을 마련해 조합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세를 보이며 우량 농협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관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원 A씨는 “몇 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경영진의 무리한 판단이 문제였다”며 “농업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농협 본연의 금융사업에 소홀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금융 총자산 1,800억 원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약 10% 수준으로, 거창군 내 7개 농협 중 최하위 등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2025년 2,500명 조합원에게 돌아갈 출자배당금은 0원이며, 출자 비율에 맞춰 적립해온 사업준비금 42억 원도 전액 소진된 상태다. 일부 조합원들은 “수십 년간 모아온 재산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며 “수년간 실적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경영 부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세무·회계 기관에 의뢰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에서는 “현 대의원과 감사가 조합장과 친분 위주로 구성돼 견제 기능이 약하다”며 외부 전문 인력 영입과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금융 전문가 A씨는 “남거창농협의 어려움은 사실이지만, 농촌 금융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농촌 금융 대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남거창농협 3선 허은길 조합장은 2025년 결산총회를 통해 “결손금을 정리하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재무개선 방침을 확정했다”며 “새롭게 달라질 것을 믿고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 2025년 말 기준 재무 현황
· 대출금: 155,253백만 원
· 연체금액: 6,974백만 원
· 연체비율: 4.49%
· 대출충당금 잔액: 8,039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