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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 죽이는 거창군 국힘 당협위원장

등록일: 2026-04-23


청년 정치인 발굴은 이제 정치권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다. 국민의힘은 어느 때보다 청년의 목소리를 내세우며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 말이 허구적 홍보에 그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리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환영이 아니라 냉소뿐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인기가 없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말로 그들을 주변부로 밀어낸다. 정치의 새 얼굴이 되어야 할 인재들이 당 내부의 계산에 따라 희생당하고, 결국 “정치를 접는 게 낫겠다”는 말을 듣는 현실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거창군 ‘가’ 지역에 군의원으로 출마했던 P 후보에게 거창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실 관계자는 인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니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접으라는 식으로 통보했다. 이는 합당한 이유와 명분 없는 처사다. 상동 지역에 출마한 젊은 청년 G 후보 역시 같은 방식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인기는 어떻게 측정한 것이며,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가?

이는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다. 정치에 처음 입문하면 누구나 인지도가 낮기 마련이다. 이는 기성 정치인도, 여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잔칫집에 재를 뿌리듯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권력의 횡포다.

청년에게 정치는 실험의 무대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어야 한다. 비록 부족하고 낯설더라도 스스로 부딪히고 배우며 성장해야 진정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인기’라는 잣대로 재단해 그만두게 하는 것은 청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방패에 불과하다.

정당이 진정으로 쇄신을 원한다면 청년을 장식용으로 세워둘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과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청년 정치인들은 기성 정치의 언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로 세상을 바꾸려 한다. 그들의 시도와 열정을 꺾는 것은 결국 정당 스스로 미래를 외면하는 일이다.

정치권의 ‘청년 쇼케이스’는 이제 끝나야 한다. 청년이 실제로 참여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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