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수 선거를 둘러싼 이번 기자회견은 상식적인 기준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정작 당사자인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선대본부장이 대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은 군민과 언론을 가볍게 여긴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직을 맡기겠다고 나선 인물이 공개적인 검증의 자리를 회피한 모습은 책임감보다 계산이 앞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운다.
더욱이 경선 배제와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민감한 상황에서 당협위원장의 판단을 압박하는 듯한 기자회견 방식은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할 소지가 크다. 오히려 기자회견을 통해 군민 앞에서 당협위원장에게 공천에서 손을 떼라는 식의 압박을 가하는 행위는, 당사자들과 도당 간 은밀한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만 더 키우게 된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두고도 후보 본인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선대본부장을 앞세운 것은,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 아닌지 되묻게 한다. 특히 지역사회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과 불신은 단순한 정치적 공세로 치부하기 어려운 만큼,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의혹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입장 표명이 우선돼야 한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 없이 간접적이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오히려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혼란스러운 거창군을 더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거창군의 안정을 도모하는 길이다.
2026년 4월 30일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