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으로 치닫는 공천, 공정성 붕괴… 당협위원장 리더십 도마 위
거창군, 합천군, 함양군, 산청군 등 4개 군이 왜 지금과 같은 혼란과 갈등 속에 놓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심에는 공천을 둘러싼 불투명한 결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해 온 당협위원장의 리더십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공정과 원칙은 균열됐고, 지역은 분열로 치닫고 있다.
지역 정치는 무엇보다 공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군수와 도의원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특정 인물에 대한 편중된 판단,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 기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지역 공동체를 분열시키기에 충분했다.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설명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당협위원장은 단순한 자리를 넘어 지역을 하나로 묶고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며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보는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필요한 것은 변명이나 침묵이 아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다. 책임을 회피한 채 수수방관하는 자세는 주민 갈등과 지역 감정만 키울 뿐이다. 당협위원장이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6·3 지방선거가 이제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명확한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끊이지 않는 잡음은 한여름 매미 소리처럼 계속되고 있다. 지금의 분열된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공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른 공천룰을 제시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시작은 공정이며, 민주주의의 끝 또한 공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