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 거창군의 공천 시스템은 ‘망가진 나침판’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지역 내 연령 차별, 출마 만류, 특정 후보 개입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동등한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

특히 청년 정치 참여는 말로만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실제로 거창군의 청년 정책과 교육 지원은 미래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사안들을 보면 이는 빛 좋은 허울뿐인 ‘속 빈 강정’에 불과했다.

거창군이 왜 이럴까? 군민들이 던지는 질문에 정치인은 답해야 한다.

민생 속에 묻혀 함께 살겠다며 그렇게 큰소리치고 다짐하던 말은, 이제 한낱 선거용 구호에 그친 지 오래다.

금귀월래를 목표로 하고 민생을 챙긴다던 말과 달리, 실제로는 지나가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많은 군민들의 이야기다. 입장이 불리하면 서울을 찾고, 유리해지면 고향을 외치는 ‘팔색조’라는 말이 괜히 나도는 것이 아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당협위원회의 허술한 시스템과 어설픈 체계 구조는 그야말로 한심함 그 자체였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되고 거론되었음에도 이를 외면해 온 결과이기에,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가치조차 없다.

마음을 열고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는 말, 민중 속에서 살겠다는 다짐 역시 선거용 구호에 그친 지 오래였기에 이런 불상사가 초래된 것이다.

남의 말은 듣지 않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채 스스로 잘났다고 여긴다면, 차라리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살면 될 일이다. 왜 이 조용하던 고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가. 군민들은 묻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라.

과연 본인이 고향에 와서 무엇을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돌아보면 답은 스스로 알 것이다.

과연 개인의 안위가 아닌 대의를 위한 행동이었는지, 부끄러움 없는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지금 민심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