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가운데 가장 빛나고 보람된 일은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베푸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하다. 그런 가운데 평생을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 바로 3,4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곳곳을 누벼온 전명옥 씨다.
그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더 가까이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잘못된 봉사 체계를 개선하고, 단계적인 행정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고자 했다. 이러한 뜻을 품고 거창군 국민의힘 당협위원회의 “지역구가 개편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상림리 군의원 출마를 준비했다.
지난 4월 4일에는 상림리 거열로의 한 장소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거창군 선거구가 개편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으며 결국 출마 포기를 선언하게 됐다.
물론 기존 지역구나 다른 지역으로 출마하라는 주민들의 권유도 많았다. 하지만 지역구 개편을 믿고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기존 의원들과의 의리를 저버릴 수 없었던 그는 눈물을 머금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에게 군의원 출마 포기는 단순히 선거를 접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무실 운영과 유인물 제작 등으로 들어간 수천만 원의 비용 때문도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지역 주민들과 지인들에게 끝까지 보답하지 못했다는 미안함,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던 다짐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현실이 가장 가슴 아팠다.
그 충격에 그는 며칠 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평소 마음이 여리고 선한 성품이었던 만큼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과를 탓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거창군 당협위원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거나 강한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이제 그는 다시 군민 곁으로 돌아간다. 정치인의 이름이 아닌 ‘봉사’라는 깃발을 들고 다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진정 군의원보다 더 값지고 진솔한 지역의 일꾼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를 향한 군민들의 응원 목소리가 거창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다.
날아가는 새들도 외친다.
“전명옥 만세! 만세!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