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창에는 강한 역풍이 불고 있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불거진 11년 전 성추행 의혹 폭로가 지역 정가를 크게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A 여성 군의원이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 해당 주장을 공개하면서 선거 이슈의 중심이 정책과 비전이 아닌 논란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그러나 이 사안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 그 시점과 배경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왜 지금인가"라는 점이다. 중대한 사안이라면 더 이른 시점에 공론화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적지 않은 공감이 모이고 있다. 특히 해당 군의원이 특정 군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상황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시점과 맞물려 폭로가 이뤄졌다는 점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또한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과연 본인 혼자 결정했겠느냐는 의문도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은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며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물론 의혹의 진위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가려져야 할 문제다. 그러나 공적 위치에 있는 인물이 중대한 사안을 선거 막판에 제기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폭로는 사건의 본질보다도 '타이밍의 의도성' 논란을 키우며 유권자들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정치가 실제 행정으로 이어질 경우다. 선거 과정에서 신뢰를 잃은 채 출발한 권력은 안정적인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의혹과 불신 속에서 출범한 지방 권력은 끊임없는 논란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며, 그 피해는 결국 군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거 이슈를 넘어 정치의 책임성과 공공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자극적인 폭로나 정략적 공방이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일관된 책임 있는 태도다.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불어오는 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갈등과 분열이 아닌 신뢰와 책임의 정치다. 그리고 그 바람이야말로 지금 거창에 불고 있는 역풍 속에 담긴 진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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