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경쟁이지만 행정은 협력이다

오늘 선거는 끝나지만, 공동체는 계속된다. 이 단순한 사실을 잊지 않는 태도야 말로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거창군수 선거에 출마한 이홍기 후보가 마지막 메세지에 강조한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치열했던 경쟁의 시간을 뒤로하고 결과에 따라 편을 가르지 말고 다시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호소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그 의미와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선거 과정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비전과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이홍기 후보역시 “거창군의미래30년” 이라는 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하며 변화를 강조했다. 어느 단순한 선거용 구호를 넘어 지역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선거의 본질은 결국 선택과 경쟁이다. 그리고 그 경쟁은 반드시 끝이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선거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우리는 종종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데 익숙해진다. 하지만 지방자치는 승자만의 정치가 아니라 주민 자체의 삶과 직결되는 행정이다. 이홍기 후보가 “정당한 선거결과에 따라 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단순한 겸손의 표현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다. 승복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수 있고 통합이 있어야 지역은 발전한다. 특히 니편, 내편 구분 없이 라는 표현은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분열의 현실을 정확히 짚는다. 선거기간 동안 형성된 갈등과 감정의 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감정을 그대로 끌고 간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 모두에게 돌아온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행정은 협력이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앞으로의 과제이다. 또한 이 후보가 강조한 조용하고 안락한 평화로운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체제지만 그 충돌이 파괴가 아니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건강하게 작동한다. 즉 소란스러운 갈등이 아닌 제도와 절차 속에서 해결되는 조용한 민주주의야 말로 지역사회가 지향해야할 모습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후보가 아무리 좋은 비전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국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다.

이홍기 후보가 강조한 “소중한 한 표” 는 단순한 선거 참여를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결정하는 행위다. 선거는 오늘 하루로 끝나지만 그 결과는 오랜 시간 이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는 후보가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