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는 주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의 자리다. 최소한의 겸손과 책임감, 그리고 공동체를 향한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A 군의원의 움직임을 보면 그 본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A 여성 군의원은 출마 당시부터 “여성 군의장 시대”를 열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단순한 포부를 넘어 이미 군의장 자리를 목표로 설정하고 유권자들에게 이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문제는 그 시점과 방식이다.

의회 구성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직위를 기정사실화하듯 언론을 통해 홍보하듯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되묻게 만든다.

더욱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형평성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은 군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른 3선 의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것과 달리 A 군의원은 4선 도전임에도 공천을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문제들이 입방아에 오른다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공천은 당의 전략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정치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A 군의원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의욕을 넘어 “선점 경쟁”으로 비쳐진다. 아직 의회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군의장 자리를 향한 홍보전에 돌입했다는 점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다. 이는 동료 의원들에 대한 존중 부족일 뿐 아니라 의회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처사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바른 정치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지방의회는 더더욱 그렇다. 주민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보여야 할 것은 권력 의지가 아니라 책임의식이다. 여성 군의장 시대를 열겠다는 거창한 구호보다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거창군의회가 진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 그 시작은 권력이 아니라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지금과 같은 개인을 위한 행보가 지속된다면 거창군의회는 주민이 아닌 정치인 자신만을 위한 시대가 될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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