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농산물 절도 행위는 매년 수확기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경남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2~2025년) 발생한 도내 농산물 절도 사건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참깨와 마늘은 무게 대비 가격이 높고 현금화가 쉬워 절도범들의 단골 표적이 된다. 특히 수확 후 밭이나 길가에 펼쳐 놓고 말리는 ‘노상 건조’ 시기는 범죄에 가장 취약하다. 외딴곳에 모아 놓은 마늘과 참깨를 마을 어르신들이 밤새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이러한 치안 공백을 메우는 것이 경찰의 중요한 역할이다.
다만 절도 예방을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마늘은 가급적 인적이 드문 농로보다 사방이 탁 트인 안전한 장소에서 건조하고, 차량 블랙박스 방향을 밭 쪽으로 돌려 놓거나 간이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주변을 서성이는 낯선 차량이나 외지인이 있다면 차량 번호를 기록해 두는 등 이웃 간 공동체 치안 의식도 절실하다.
이에 발맞춰 각 면 단위 파출소는 올해도 현장 중심의 방범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취약 지역을 선별해 밤마다 순찰차가 농로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 탄력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활안전협의회와 자율방범대가 함께 수매철 도보순찰을 강화해 농가 보호에 힘쓰고 있다. 큰길만 도는 형식적인 순찰로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절도 수법을 막기 어렵다.
참깨와 마늘 등 주요 농산물의 수매가 끝날 때까지 경남경찰의 밤은 낮보다 밝을 것이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다해야 한다. 애써 지은 농산물을 지키는 일은 경찰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완성되는 공동의 과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