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미래는 단순히 사람의 능력이나 한 번의 선거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쌓아온 선택과 책임, 그리고 그 무엇보다 ‘행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만들어진다. 오늘날 거창이 마주한 현실 또한 다르지 않다. 새로운 민선 9기의 출발은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써 내려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행정은 결코 권력이 아니다. 행정은 봉사이며, 동시에 약속이다. 군민이 맡긴 권한을 통해 군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 행정의 참된 본질이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행정이 성과와 치적, 보여주기식 사업에 치우치는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쫓다 보면 정작 군민의 삶 깊숙한 곳에서 필요한 변화는 놓치기 쉽다. 거창의 행정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스며드는 실질적인 변화이다.

특히 우리 거창과 같은 지역에서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와 농촌, 청년과 노년, 중심지와 주변 면 단위 간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행정은 이 간격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만 집중되는 정책은 다음 세대에게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청년 유출과 같은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과제이다. 그렇기에 더욱 장기적인 안목과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 오늘의 선택이 거창의 10년, 20년, 30년 뒤 모습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 군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현장의 작은 불편, 사소해 보이는 민원 속에 진짜 문제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책상 위에서 만든 계획이 아니라 현장에서 길어 올린 해답이 거창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군민 대통합’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분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행정은 이 갈등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다시 하나로 묶어내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특정 진영이나 지지층이 아닌 모든 군민을 아우르는 행정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거창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거창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지역이다. 자연과 교육, 공동체라는 강점을 어떻게 살려 내느냐에 따라 거창의 미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가만히 두면 저절로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때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

민선 9기 이홍기 거창군수는 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거창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말을 안 해도 지금 행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군민의 삶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홍기 군수는 10년이란 긴 시간을 야인으로 살아오며 얼마나 거창 발전을 그려 왔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말한다면 행정은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만큼, 행정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결과가 아니라 변화로, 그리고 그 변화가 군민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거창은 '거창한 행정'이라는 말이 현실이 될 것이다. 거창 발전과 군민들의 안위를 위한 일이라면 나 또한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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