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민선 7,8기를 돌아보면, 행정의 본질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행정은 원래 주민을 위한 공공의 서비스이자 공동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균형이 무너진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일부 마을 이장들에게 과도한 예우와 특혜가 주어지면서, 그 역할이 봉사가 아닌 권력으로 변질된 측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지어 군수가 일부 이장들의 생일까지 챙기는 등 지나친 개인적 배려는 단순한 인간적 관계를 넘어, 일종의 특권의식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일부 이장들은 주민을 대표하기보다는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주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되었다. 마을 내분의 작은 균열은 점차 깊은 골로 이어졌고, 공동체의 신뢰는 크게 훼손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선거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른바 '네 편, 내 편'으로 나뉘는 갈등 구도는 오히려 더 심화되었고, 행정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채 분열을 방치하거나 때로는 조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기서 발생하는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명하다. 전 군민의 대통합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권력의 재정의'에 있다. 마을 이장은 결코 권력의 지배자가 아니라 주민과 행정을 잇는 가장 가까운 봉사자여야 한다. 그 역할이 왜곡될 때, 행정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민선 9기의 이홍기 거창군수는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더 이상 특정 직책에 권한과 특혜를 집중시키는 방식으로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없음을 인식해 100%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정한 행정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모든 공무원과 이장이 같은 기준 아래에서 주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이라는 원칙을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공정한 행정, 투명한 운영, 그리고 진정한 소통이 핵심이다.

행정은 누구를 높이 세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함께 살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민선 9기는 그 본질로 돌아가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갈라진 공동체를 다시 하나로 묶는 일,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행정의 역할이다. 그것이 거창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유일한 특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