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골 지역에도 색소폰, 기타, 드럼,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음악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지역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소중한 문화 활동이다. 그러나 동아리의 수가 늘어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공연의 수준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관객에게 감동보다 아쉬움을 남기기 쉽다.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이고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공연이라면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기 어렵다. 무대는 연습장이 아니라, 연습의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여야 한다.
공연을 보다 보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큰 소리로 연주하거나 박자와 리듬을 놓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자신의 수준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인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연주의 완성도보다 "악기를 배운 지 몇 년 되었다."는 경력만 앞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연주 경력이 아니라 기본기와 음악성, 그리고 다른 연주자와 조화를 이루는 능력이다. 오래 배웠다는 시간이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진정한 실력을 만든다.
특히 합주에서는 앙상블(Ensemble)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앙상블은 자신의 소리만 크게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연주자의 음색과 리듬, 템포를 들으며 음량과 호흡을 조화롭게 맞춰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소리보다 팀 전체의 소리를 먼저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연주자이며, 그것이 좋은 공연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악기를 배우는 초기부터 반주기 플레이 커서(Play Cursor)만 따라 연주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화면을 따라가는 데만 익숙해지면 악보를 읽고 박자를 스스로 익히며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듣는 훈련이 부족해진다. 혼자 연주는 가능할지 몰라도 합주에서는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이루기 어렵고, 기초 리듬과 청음 능력도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
이제는 강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강사는 단순히 곡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연주 습관을 바로잡고 기본기를 세워주는 교육자여야 한다. 메타인지를 키워 자신의 연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반복적인 앙상블 훈련을 통해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배려하는 연주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잘못된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치기 어려운 만큼 하루라도 빨리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음악은 즐거움을 위한 취미이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에는 관객에 대한 책임도 함께 따른다. 화려한 기교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박자와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앙상블(Ensemble)이다. 지역의 악기 동아리들이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바탕으로 자신의 연주를 끊임없이 돌아보고, 반주기 플레이 커서(Play Cursor)에만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스스로 음악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지역 공연문화는 한 단계 더 성숙하고,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진정한 생활음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