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공무원 ‘갑질’ 논란…“심각한 상태”
견디기 힘들어 휴직한 공무원만 수 차례
지난 민선 7·8기 동안 일부 행정공무원의 이른바 ‘갑질’ 논란이 이어지며 조직 내 갈등이 지속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기간 약 10여 명의 직원이 휴직을 선택하거나 다른 부서로 전보하는 등 피해를 호소했지만, 행정기관 차원의 뚜렷한 조사나 문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당시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데다, 인사권에 영향력이 있는 간부 공무원의 핵심 측근으로도 거론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문제 제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부 직원들은 불이익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선 9기 행정은 조직 내 인권과 조직문화 개선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강도 높은 대응 방침을 밝혔다. “모든 공무원은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엄정한 조치를 통해 근절하겠다고 했다. 군은 향후 신고 시스템 강화와 함께 공정한 인사 운영,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익명 신고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병행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지역사회는 이번 조치가 그동안 제기돼 온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피해를 입고 휴직한 A공무원 등은 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휴직했던 몇몇 공무원은 휴직 기간이 끝난 뒤 다시 복직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갑질 의혹을 받는 A공무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산 부서는 업무가 많아 8개월 정도 밤 10~11시까지 야근했다”며 “폭행이나 욕설 등을 한 적은 없으며, 휴직한 직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