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일부 요식업(식당)의 불친절과 대충 요리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대중음식점에 대한 불친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심심찮게 오가는 말이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 밥을 사 먹는 것뿐인데 돌아오는 것은 허탈감과 분노뿐이라는 것이다. 접객 태도는 거칠고 무례하며 음식은 마치 형식상 조리된 듯 성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정도면 단순한 불친절이 아니라 고객을 기망하는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업소들이 손님들의 불만을 개인의 예민함 정도로 치부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는 현상이다. 손님이 식당에 기대하는 것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적정한 가격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음식, 그리고 기본적인 존중이 담긴 서비스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그 업소는 자영업자라기보다 신뢰를 거래하는 사기꾼에 가까운 위치로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린다. 맛없고 불친절하면 안 오면 되지 하는 식은 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이다. 적어도 음식을 만지고 조리한다면 자신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부정한 그런 사고를 버려야 한다. 결국은 본인만 손해를 보겠지만 굳이 상대를 기분 상하게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내가 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고, 내 집에 오는 손님이 맛있게 먹고 가는 것같이 기분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조리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철학이어야 한다.
식당을 한다면 적어도 형식상 조리를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고객을 기망하는 행위다. 겉으로 보기에는 요리인 것처럼 꾸며 놓았지만 실제로는 맛과 품질, 위생과 배려가 빠져 있다는 뜻이 곧 형식상의 요리이다. 이미 오래된 재료를 재활용하듯 쓰고, 정확한 조리법과 온도 관리 없이 대충 불에만 올렸다 내보내는 행태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플레이팅은 엉성하고 반찬은 마지못해 던져놓은 듯하다면, 손님은 자신이 돈을 내고 식사를 하려고 온 손님이 아니라 재고 난 반찬을 정리하려고 동원된 느낌을 받는다.
밥 한 끼 대충 먹으면 된다는 식은 손님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지 음식점 주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 식당은 문을 닫고 사라지겠지만 우리 지역 식당에 대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사업 실패로 문을 닫는 본인 또한 기본적인 사고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다른 일로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다.
관광 문화가 정착되는 시점에 거창군의 먹거리 이미지로 그동안 쌓아온 거창군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음식은 정성이고 맛은 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