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아직도 멀었다. 그런데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지역구를 저울질하고, 유리한 곳을 찾아다니며, 언론과 여론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띄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군민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은 다음 선거의 공천 계산이 아니라 오늘의 민생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지역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다.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진심으로 얼마나 치열하고 진정성 있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을 위해 일해 왔는가가 중요하다. 지역을 단지 국회로 들어가기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선거가 가까워질 때면 얼굴을 비추고 당선되고 나면 주민들과 거리를 두는 정치꾼들은 더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명예를 쌓는 직업이 아니다. 자기 사람을 심고 자기 세력을 넓히고, 다음 자리를 예약하는 일이 정치의 본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은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
지역의 현안을 외면하고, 의정 활동을 게을리하며, 민심보다 자신의 정치적 인지도와 입지만 챙기는 사람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
특히 고향이라는 이름, 연고라는 이름만으로 표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고향은 표를 얻기 위한 장식물이 아니다. 적어도 고향을 말하려면 고향의 청년이 왜 떠나는지, 소상공인이 왜 버티기 어려운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어르신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부터 답해야 한다.
지역을 위한다는 말은 선거운동의 구호가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국민도 이제는 더 냉정해야 한다. 이름값, 당의 간판, 화려한 경력, 고향 인연만으로 표를 줘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이 지난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 지역의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주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국정에 반영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일하지 않는 정치인,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 선거철에만 주민을 찾는 정치인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국민을 호구로 아는 정치인은 집으로 가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 위의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총선이 아직도 한참 남았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출마지를 흘리며 몸값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이다. 국민은 더 이상 말만 번지르르한 정치, 자리만 탐하는 정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다음 총선은 누가 더 유명한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누가 더 성실하게 국민과 그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가를 뽑는 선거이어야 한다. 국민들은 더 이상 선거용 기계가 되어선 안 된다.
발행인 신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