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의 발전은 행정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지역의 행정이 도시의 기반을 만들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음악과 문화예술은 그 기반 위에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의 힘이다. 지난 반세기 또한 거창이 성장해오는 과정에서도 행정의 노력 뒤에는 언제나 문화예술인들의 헌신과 지역민들의 참여가 함께해 왔다. 눈에 보이는 도로와 건물, 제도와 정책 못지않게, 사람의 삶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해온 것은 음악과 문화의 힘이었다.
거창의 역사를 돌아보면 지역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문화예술은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경제가 힘들고 주민들의 삶이 팍팍했던 시기에도 사람들은 노래와 공연, 축제와 예술 활동 속에서 희망을 찾았었다.
문화예술은 단순한 여가만 즐길 거리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삶의 힘이었다. 국민이 힘들 때 문화예술에서 힘을 얻듯이, 거창 군민들 역시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공동체의 자부심을 지켜왔다. 그 중심에 오랜 시간 거창의 음악과 예술을 지켜온 “거창악우회”가 있었다. 거창악우회는 000년 동안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거나 행사를 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역민이 외롭고 힘들 땐 마음의 보충제가 되었고, 지역사회가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 희망의 목소리를 내왔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위로였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향 거창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억이기도 했다.
오늘날 거창의 문화예술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게 된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예술인과 관계자, 그리고 문화예술을 사랑해온 군민들이 오랜 세월 묵묵히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이다. 화려한 성과만을 바라보지 않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연을 준비하고 후배들을 가르치며 지역의 무대를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거창악우회가 오늘까지 이어져 온 과정 자체가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이며, 거창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자산이다. 특히 문화예술은 누군가의 꿈을 짓밟거나 일부의 성과만을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음악을 사랑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 그리고 지역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예술인들의 마음이 존중받아야 한다. 예술은 경쟁보다 공감으로, 배제보다 참여로, 갈등보다 화합으로 지역을 성장시키는 힘이다. 거창악우회가 걸어온 길도 바로 그러한 길이었다. 서로의 재능을 인정하고 세대와 계층을 넘어 함께 노래하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온 과정이었다. 앞으로 거창이 더욱 발전하려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커져야 한다. 행정은 문화예술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예술인들은 더 높은 수준의 공연과 창작으로 군민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하며, 군민들은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으로 지역 문화를 함께 키워가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거창은 단지 행정적으로 발전한 지역이 아니라, 삶이 살고 싶고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되면 자동적으로 거창악우회 또한 앞으로 지역 전체의 발전을 위해 더 큰 노력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경제와 관광, 교육과 복지까지 함께 살리는 역할까지 해 나갈 것이다.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키울 무대를 열어주고 어르신들에게는 삶의 위로와 즐거움을 드리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과 교류의 기회를 넓혀갈 것이다. 나아가 거창의 고유한 역사와 정서를 담은 문화콘텐츠를 발전시켜, 거창의 이름을 전국과 세계에 알리는 큰 도구가 될 것이다.
거창의 미래는 행정과 문화예술이 함께 손을 맞잡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행정이 길을 만들면 문화는 그 길에 사람들의 발걸음과 이야기를 채우고, 경제가 지역을 살린다면 문화예술은 그 지역의 마음과 영혼을 살릴 것이다. 거창악우회는 지난 시간 동안 그 마음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거창 군민과 함께 희망의 노래를 이어갈 것이다. 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거창, 군민의 삶에 자부심과 희망이 넘치는 거창을 만들기 위해, 거창악우회는 더욱 굳은 다짐과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941년 1월 14일 거창악우회를 창립하여 신용희 초대회장을 거쳐 현재 거창악우회 원로는 문하웅(82)을 비롯한 신중광(81), 이상길(80), 박통(78), 형남용(75), 오균(74), 이상규(64) 씨 등을 거쳐 현재 거창악우회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거창악우회는 그동안 총 39대의 회장을 거쳐 현재 46대 최중주(55) 회장의 임기 중에 있으며 하나같이 고향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후배 양성 등 거창 음악 발전에 힘쓰고 있는 주역들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악우회 회원들의 숨은 결기에 갈채를 보낸다. 더 나은 거창 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거창군 행정은 물론 지역 단체의 아낌없는 후원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발행인 신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