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열리는 한마당 대축제를 앞두고 각 면의 음식 부스 운영 문제가 심각한 지탄을 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부스 운영에 필요한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식재료비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수익은 없고 적자 운영이 되기도 하다 보니, 여기에 조리와 판매를 맡을 인력까지 부족해 부녀회, 체육회 등 기존 봉사단체들은 대부분 참여를 꺼리는 형편이다.
문제는 이런 와중에도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부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커진다는 점이다. 일부 면에서는 일당을 지급하고 인력을 고용해 외형상으로는 지역단체가 운영하는 것처럼 꾸려가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행사 경험이나 조리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인력이 단기간에 투입되다 보니 음식의 맛과 위생, 친절도 및 운영의 효율성은 기대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결국 책임은 고스란히 해당 면 행정복지센터에 돌아간다. 음식 재료 준비부터 인력 관리, 판매 정산, 민원 대응까지 챙기느라 사실상 공무원들이 총동원되는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축제 현장에서는 안전사고 예방, 주차와 교통 관리, 분실, 민원 등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가 적지 않다. 음식 부스의 세세한 운영까지 공무원이 떠안는 것은 본래 목적과도 거리가 멀다.
이런 점 등을 해소하려면 여러 대안이 있겠으나 지역 내 음식점들과의 협력이 우선이다. 각 면이 관내 식당을 공개적으로 선정해 음식 부스 운영을 맡기고, 기존에 면별로 지급되는 운영비를 정당한 대가로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음식점은 전문 인력과 조리시설, 메뉴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 음식의 품질과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침체된 지역 상권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부녀회와 지역단체는 모든 조리와 판매를 책임지는 대신 혼잡 시간대에 안내, 질서 유지, 환경 정비, 지역 홍보 등 봉사와 협력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때 행정은 안전과 위생 점검, 계약의 투명성 확보, 가격 관리, 민원 대응에만 집중하면 된다.
축제는 주민이 함께 즐기고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자리다.
각 면이 직접 음식을 반드시 팔아야 한다는 관행을 지키기 위해 행정력과 자원봉사 인력을 소진할 이유는 없다. 이제 면 단위에 음식을 할 수 있는 젊은 인력들도 부족하다. 다음 해 축제부터는 음식 부스 운영 방식을 현실적으로 재설계해 음식의 질을 높이고 행정 부담은 줄이며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
발행인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