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한마당 축제는 매년 10월 개최되는 거창군 대표 행사이지만 현재 4일의 행사 기간이 길다는 지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짙다. 축제는 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간만 늘어나면 예산과 인력, 프로그램을 4일 내내 분산해야 하므로 행사별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정된 예산을 장기간에 나눠 쓰다 보면 무대 구성, 출연진, 체험 프로그램, 편의시설, 홍보 등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주최 측과 참가자 측도 비슷한 내용의 행사가 반복되므로 피로를 느끼고, 참여 상인과 자원봉사자, 공무원 역시 장시간 운영 부담에 지치게 된다. 결국 ‘4일이나 하는 축제’가 아니라 ‘4일 동안 밀도 없이 이어지는 축제’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축제는 이제 옛날처럼 보여주기식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축제 기간을 2~3일 정도로 줄이고 절감되는 예산과 행정력을 핵심 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공연과 문화 콘텐츠, 경쟁력 있는 지역 상권과 농축산물 판매를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면 짧아도 훨씬 강하고 만족도 높은 알찬 축제가 될 것이다.
축제의 핵심은 기간이 아니라 내용이다. 행사의 양을 줄이는 대신 질을 높여야 하고, 관람객이 “짧아서 아쉽다”고 해야지 “길어서 지친다”고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옛날 처음 축제를 시작할 때에 비해 인구도 줄었고 또 참관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줄었다. 볼거리, 먹을 것을 구하던 시절처럼 수천만 원씩 큰돈을 들여가며 보여주기식 거리 퍼레이드를 한다든지, 힘에 겨운 사물놀이 등 무리한 진행으로 주최 측의 진을 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 년의 대풍년과 한 해의 노고를 축하하고 서로 어우러져 자축하는 행사가 서로에게 짐이 되는 행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거창군은 한마당 축제가 지역의 매력과 역량을 압축해 보여주는 내실 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할지, 아니면 이를 외면할지 거창군 행정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발행인 신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