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민선 9기 야심찬 시작을 계기로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행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은 군정 운영을 책임지는 군수의 고유한 권한이자 책무다. 인사는 개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상이 아니라, 군민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발전의 동력을 만들기 위한 조직 운영의 수단이다.
그런데 자신의 보직이나 인사 결과에 불만을 품었다는 이유로 군수가 주관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하지 않거나, 주변을 통해 불평과 불만을 흘리는 간부가 있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간부회의 불참은 단순한 개인 사정이나 감정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군정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책임을 확인하는 공식 자리에서 빠지는 행위는 조직의 지휘체계와 공직기강을 훼손할 수 있다.
공무원에게 인사에 대한 의견을 말할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절차와 원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정당한 내부 통로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개적 또는 간접적으로 불만을 확산시키고, 공식 회의마저 외면하는 방식은 건설적인 문제 제기가 아니라 조직에 대한 책임 회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위·간부 공무원일수록 개인의 감정보다 조직의 안정과 군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업무 협조를 늦추거나 지휘권자를 향한 반감을 드러낸다면, 그 피해는 결국 행정의 공백과 군민 불편으로 돌아간다. 공직은 개인의 경력 관리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맡겨진 권한과 책임으로 주민을 섬기는 자리다.
군수 역시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인사가 특정인에 대한 보상이나 배제가 아니라 능력, 업무 성과, 조직 적합성, 지역 발전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는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공정한 원칙과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 아래 이뤄진 인사라면, 간부들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새 역할에서 성과로 답해야 한다.
인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불만이 있다면 원칙 안에서 말하고, 책임이 주어졌다면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거창군의 공직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자리싸움이나 감정적 반발이 아니라, 군민을 향한 공동의 책임감과 흔들림 없는 공직기강이다. 개인의 불만이 군정의 발목을 잡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축구 경기에서도 지나친 태클은 레드카드 대상이다.
발행인 신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