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군의 아들 거창군의회(남상·남하·신원·가조) 구교천 의원이 지역 농업의 현안인 딸기 폐상토 처리와 축산 악취, 과수농가의 토양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창 토착미생물 연구 및 농가 보급 사업’을 제안해 군민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21일 열린 제296회 거창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거창 농업의 경쟁력은 우리 땅과 농민의 경험에 과학기술을 더할 때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며 지역 토착미생물의 체계적인 연구와 농가 보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임시회에서 제기했던 딸기 폐상토 처리 및 자원화 문제에 대한 후속 대책이라는 점이 더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 의원은 현재 거창군에서는 436개 농가가 약 190㏊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고설재배 시설의 노후화로 상토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폐상토 발생량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기에 축산농가의 악취와 퇴비 관리, 사과·포도 농가의 기후변화 및 병해 대응 등도 지역 농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으며, 서로 다른 농업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생물은 작물의 뿌리 생육을 돕고 유기물 분해를 촉진하며 축산 악취를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폐상토와 가축분의 퇴비화 과정에서도 미생물의 기능을 활용하면 자원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창군의 기존 미생물 공급 체계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유용미생물배양센터는 지난해 6종의 미생물 42만여 리터를 농가에 공급했지만, 이용 인원은 2024년 1만여 명에서 2025년 8,700여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배양시설의 노후화로 장비 고장이 발생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급 균주 역시 전국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미생물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구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구 의원은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지역의 땅에 적응한 거창의 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남 사천시가 지역에서 발굴한 토착미생물로 특허를 취득하고 농촌진흥청 신기술 시범사업에 선정된 사례도 소개했다.
구 의원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먼저 거창 지역 농경지와 건강한 작물의 뿌리 주변, 축산시설 등에서 유용한 토착미생물을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지역에서 발견된 미생물이라는 이유만으로 효과를 단정해서는 안 되며, 기존 미생물과 비교해 안전성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가 단순한 학술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농민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축산 악취 저감과 딸기 폐상토 퇴비화, 사과·포도 과원의 토양 관리를 우선 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실제 농가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기존 유용미생물배양센터의 노후 장비를 교체할 때 토착미생물 배양 기능을 함께 확보하고, 검증된 미생물은 작물별 사용 시기와 적정 사용량 등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 성과가 거창군의 자산으로 남도록 균주와 배양 기술, 시험 자료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사업 성과도 단순한 연구 실적이 아니라 악취 저감과 처리비 절감, 농가 소득 증대 등 실질적인 효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홍기 군수에게 2027년 새롭게 추진하는 미래농업전략연구소의 주요 연구 과제에 토착미생물 연구를 포함하고, 시범 품목과 참여 농가, 예산 및 성과지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 의원은 “거창 땅의 미생물이 거창 농민의 힘이 될 수 있도록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동료 의원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번 5분 자유발언은 지역 농업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개별적인 지원사업이 아닌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과학기술 연구와 현장 실증으로 해결하자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 미생물 공급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농업 부산물의 자원화와 축산환경 개선, 과수농가의 생산성 향상까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향후 거창군의 정책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규태 거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관련 내용을 연구해 실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5분 자유발언은 지역 농업의 현안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토착미생물 연구와 농가 보급이라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도 타 지자체 사례를 검토하고 실행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관련 연구가 실제 시범사업과 농가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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